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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무상의 세월, '흥망이 유수하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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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8.12.26 0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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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세월, '흥망이 유수하니'

 

운수라는 말이 있다. 늘 가까이 하던 사람들과의 이별이 아픈 것은 운수가 다했기 때문이다. 만화방창의 봄날이면 화원에는 나비와 벌이 쉼 없이 날아들지만 입추가 지나 입동과 동지에 접어들면 적막과 쓸쓸함이 감돈다. 계절의 운수가 다 했기 때문이다. 계절이 지나가면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다. 그리움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마음을 허전하게 한다.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牧笛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하노라.

- 원천석 -


조선 태종 임금의 스승이었던 원천석의 시조이다. 원천석은 고려 임금을 모시던 사람으로 조선이 개국하자,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에 은거하였다. 

어느 가을날, 원천석은 고려의 수도인 개성을 찾아가 보니 화려 하던 고려의 왕궁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자리에 풀만 우거진 것을 보고 시절의 변화와 왕조의 덧없음을 노래하였다. 원천석이 본 것은 운수였다. 오백년의 왕조도 운수가 다해 왕궁 터엔 풀만 무성하고 목동의 피리소리만 스치고 있는 것이다. 운수(運數)는 소리가 없이 다가와서는 흔적도 없이 가버린다. 적출(寂出) 적멸(寂滅)의 도(道)이다.

도로는 곳곳마다 포장 되어 가는 곳 마다 땅의 기운이 죽어가고 여기저기에서는 산업쓰레기가 배출되어 환경오염으로 치닫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또한 문명이란 운수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에서 그나마 기쁨이 있다면, 원천석이 고려 궁터를 찾은 것처럼 옛것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음이 아니겠는가. 세월이 무상하게 변해도, 한 번 맺은 인연의 고삐를 놓지 않는 작자의 아름다운 심지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 세월이 변해도 곧은 지조를 마음에 새기면서 살았던 사람들은 오늘 우리들의 마음에서도 새롭게 살아나고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마음의 뼈에 새기지만 아름답지 않은 것들은 바람결에 티끌처럼 흘려보낸다.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뼈에 새길 수 있는 사람도 몇이 되지 않는다. 운수 따라 세월이 변하고 운수 따라 사람이 떠나가도 아름다운 사람은 빛과 그림자처럼 남아 그리움을 불러온다. 그래서 그리움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누구나 세월에 대한 그리움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원천석이 쓸쓸한 그리움을 찾아 나선 것처럼 ….

 

(문제) 위의 글 중에 「그리움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마음을 허전하게 한다.」 라는 구절이 있다. ‘추억의 소중함’ 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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