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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밸런스] 진리가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원주 법천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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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1.10 09:32:45
  • 추천 : 0
  • 조회: 18

 

 

 

 

 

 

진리가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천년고찰 불교문화 유적지 

원주 법천사지

 

 

진리法가  샘물처럼  솟는다는  법천사法泉寺.
지금은  너른  절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마을  입구에서부터  한  두  채  폐가廢家된  농가가  있다.
폐가와  폐사의  운명이  같은  무게로  스산하게  다가오는  곳.
바로  법천사지이다.
폐가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넓은  밭을  지나  저만치서
당당하게  우뚝  서  있는  당간지주가  시야에  들어온다.
일단  당간지주를  뒤에  두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 야산  기슭으로  오르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지광국사  부도비가  힘차게  우뚝  서  있고  조각난  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먼  발치에서  볼  수  있다.
폐사지를  볼  기회는  많지  않지만  원주에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여행을  떠나본다.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

 

 

 

 

 

 

 

신라 성덕왕 창건
지광국사 해린에 의해 확장

 

법천사지(法泉寺址)는 법천리 서원마을에 있다. 남한강을 따라 이뤄진 교역으로 인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자연히 대찰이 들어선 것이다. 법천리도 법천사에서 마을이름을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1964년 법천사지가 발견되기 전부터 현묘탑비나 법천사의 유래가 있다. 
법천사는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창건됐다. 진리(法)가 샘물처럼 솟는다(泉)는 법천사는 고려 지광국사 해린(海麟)에 의해 가람(伽藍)의 규모가 급속히 확장됐다. 법천사 남쪽 농가 뒤편에 당간지주가 있다. 이곳이 당시에는 절에 들어가는 입구였다. 당간지주는 법회가 있을 때에 깃대를 세워놓는 곳으로 당시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대법회가 열리는 날 하늘 높이 올린 당간지주에 묶인 깃대는 센 바람에 힘차게 깃발이 펄럭거리고 있다. 사부대중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는 나직하고 웅장했을 큰 스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국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부도탑비

 

당간지주를 살피고는 나와 450m를 걸어가니 법천사지가 나온다.
탑비전지 위의 지광국사현묘탑비(智光國師玄妙塔碑,국보59)는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부도탑비다. 지광국사 해린(海麟)의 공적을 적어놓은 것으로 귀부의 등에는 귀갑문을 새겼으며 ‘王’ 자를 양각했다. 비신은 연꽃잎과 구름속의 용이 조각된 왕관 모양의 머릿돌 새겨놓았고 현묘탑비의 옆면은 여의주를 놓고 노니는 쌍룡을 입체적으로 조각해 놓아 높은 고려 조각예술의 경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문에는 지광국사가 불교에 입문해서 입적할 때까지의 행장과 공적을 추모하는 글이 중국의 구양순체로 새겨져있다. 현묘탑은 터가 이곳에 있는 것과는 달리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보존처리를 위해 대전 유성의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 관리센터로 옮겨졌다. 어느 유물이든 제 자리에서 더 빛나는 법인데 아쉽다.

 

 

 

 

 

부처님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은

지광국사

 

당대의 정신적 지주였던 고승 지광국사가 이곳에 머문 흔적은 그리 많지 않다. 관웅대사를 찾아와 수학하던 수몽은 곧 해린(海麟)이라는 법호를 받고 관웅대사를 따라 개성 해안사(海安寺)로 떠났으며 해안사에서 스님이 된다.
용흥사 관단(官壇)에서 구족계를 받은 지광국사는 나이 21세 때 대선(大選)에 급제하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 대덕(大德)이 되어 27세 때 법천사로 돌아온다. 이후 목종·현종·덕종·정종·문종으로 이어지는 다섯 왕을 거치는 사이 지광국사는 무려 열두 차례에 걸쳐 법호와 법계를 추증받으며 부처님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는다.
지광국사는 숭교사(崇敎寺)와 현화사(玄化寺) 주지로 머물기를 수년, 하지만 법천사로 돌아와 머물렀다는 흔적이 없다. 아마도 전통적인 승가의 예대로 처음 출가했던 절이라 자주 내왕이 있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이때 법천사는 당대 최고의 절로 확장되며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을 것이다.

 

 

 

 

수백년 넘게 텅빈 고목이
객을 맞이한다.

 

법천사지 앞 넓은 밭은 발굴 작업을 거쳐 한창 복원 중에 있다. 수 많은 돌들이 가지런히 늘어선 것을 보며 당시의 규모를 짐작할 뿐이다. 족히 수백 년을 넘었을 속이 텅 빈 고목이 자리를 지키고서 지나는 객을 맞이한다. 풍상을 겪으면서 자리를 지키며 법천사지와 함께 늙어온 고목에 고개를 숙였다.
폐사지에서 느끼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 처음은 빈 터에 남은 쓸쓸함이었다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차오르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 문의
    033-733-1330

 

○ 위치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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