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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복수불반분(復水不返盆)-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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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5.15 08: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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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반분(復水不返盆)


강태공, 그는 자신이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고 여겼다. 그의 선조는 일찍이 순임금 시절 우(禹)가 황하의 치수를 책임질 때 우(禹)를 도와 치수에 성공하였다. 그 공으로 하나라를 세웠을 때 여(呂)땅에 봉(封)하여졌다. 그런 연유로 강태공을 여상(呂尙)이라 불렀던 것이다.

강태공은 어릴 때 몸이 약했다. 주위의 힘깨나 쓰는 사람들로부터 괴로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강태공은 스스로 이름을 자아(子牙)라 지었다. 자(子)는 존중하는 글자이다. 싸움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 자신에 대한 존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자아(子牙)라 하였던 것이다. 강자아, 강태공은 항상 꿈을 잃지 않고 살았다. 80년이라는 긴 세월속에서 조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였다. 그가 문왕을 만날 때는 민낚시를 하던 80의 노인이었다. 그런 그가 문왕을 만나 주나라의 내실을 튼튼히 하는데 힘을 기울였던 것이다. 드디어 문왕의 아들 무왕 때에는 목야의 전투에서 은을 정벌하였던 것. 그리고 동해 바닷가 쪽의 땅 제나라의 시조가 되었던 거였다.

강자아가 제나라 궁궐에서 집무를 볼 때였다.

“폐하, 한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누구인가?”

“전에 함께 기거했던 마부인입니다.”

강자아는 여인을 들여보내라고 하였다. 잠시 후에 늙고 초췌한 여인이 들어왔다. 

다름 아닌 마 부인이었다.

“어찌 여기에 온 것이오. 그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지 않았소이까.”

“상군(上君), 면목이 없습니다. 그땐 첩의 눈이 어두웠습니다. 생활이 곤궁하여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곤궁하여 염치 불구하고 찾았습니다. 소첩을 받아주옵소서. ”

“아니 될 말이오.”

“그렇다면 궁실의 청소부라도 좋으니 허기나마 면하게 해 주세요.”

“내 딴엔 그래도 당신만은 그때 나를 이해해 주리라 믿었소. 모든 사람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더니 당신이란 사람이 그 짝이군.”

강자아는 밖을 향해 또 말했다.

“게 누구 있느냐?”

“부르셨나이까, 폐하? 하명하시옵소서.”

“얼른 가서 물 한 동이를 가져오너라.”

신하가 물이 가득 담긴 물동이를 들고 들어왔다.

“부인이 다시 나와 지내고 싶으면 이 물동이의 물을 쏟아보시오.”

마씨 부인은 강자아가 허물을 덮고 자신을 받아주는 줄 알았다. 신바람이 나서 힘껏 물동이를 거꾸로 하여 물을 바닥에 쏟았다.

“이번엔 물동이에 다시 물을 담아 보시오.”

“상군, 저를 놀리시려고 그러시나요?”

“보시오.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지 않소! ”

강자아는 다시 밖을 향해 외쳤다.

“여봐라, 손님이 가신다니 부축해 드려라.”

그러자 마부인은 얼굴에 노기를 띠며 말했다.

“아니, 내 발로 걸어 나가겠소.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정한 건 하나도 변한 게 없구려. 당신이 제나라의 대단한 왕인 줄은 모르나 내 눈에는 한낱 아직도 무능하고 어리석은 지아비로밖에 안 보이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지요. 매일 먹는 한 숟갈의 밥도 자신에게 이익이 없다면 왜 입에 넣으려 하겠소. 소첩 역시 한때의 정이 생각나서 그것을 핑계로 나의 이익을 위해 찾아왔던 것 뿐. 그런 면에서 당신도 전혀 대단한 존재가 아니란 말이오.”

마 부인은 총총 발걸음을 옮기며 문을 열고 나갔다.

“이제야, 후련하구나!”

마 부인의 기세등등한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다.

강자아는 신하 한 사람을 불렀다.

“은밀히 뒤따라가서 여생을 어렵게 살지 않도록 해 주어라.”

아흔 노정객의 강자아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옛날 마씨와 가난 속에서 살던 모습이 떠올랐다. 한 때, 가족은 아랑 곳 없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백면서생으로 살던 자신의 얼굴을 더듬고 있었다.

강자아는 마씨 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순간, 깨달았다. 자신도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니 어쩌면 마씨 부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무능하고 어리석은 남자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마씨부인처럼 성내고 잔소리하고 무서워하고 울고 웃고 기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신의 주위에는 모든 위선을 가장한 사람들을 보다가 마씨 부인을 대하고 한 줄기 시원한 바람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예시) 잘못을 돌이킬 수 없을 때,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을 한다. 부인에 대한 단호하고 냉정하기조차 한 강태공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진술해 보자.


단호하고 냉정한 태도는 우유부단한 태도보다는 좋아 보인다. 특히 맡은 업무에서 결단력은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강태공의 결단력과 책임감은 제나라를 강성부국으로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직함과 결단력은 화합과 조정이라는 점에서 보면 불리할 수도 있다. 강한 것은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한다. 자칫 반감을 사서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직함과 결단력 그리고 부드러움을 아울러 갖추어서 환경에 맞춰 그때마다 잘 이용하는 운영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위 글의 내용에서 강태공은 가정을 버리고 나간 아내에게 쏟아진 물을 다시 주워 담게 하지만 아내는 다시 주워 담지 못한다. 강태공이 한 나라의 왕으로 백성들에게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부는 합심하여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을 은연중에 심어주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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