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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범려와 김선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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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5.31 09: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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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려와 김선달


옛날부터 동양에는 장사나 수완이 뛰어난 인물들이 있었다. 조선 후기의 봉이 김선달은 기지나 수완이 뛰어난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봉이’라는 이름을 얻은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선달은 어느 날 닭장수에게 닭을 보고 봉황이라고 말하며 팔라고 하였다. 처음엔 닭장수가 봉황이 아니라 했지만 김선달이 재차 봉황이라고 하자, 닭장수는 김선달이 우둔한 인물로 알고 봉황이라 하여 비싼 값에 팔았다. 김선달은 그 닭을 들고 사또에게 갔다.

“사또, 귀한 봉황을 구하였기에 사또께 드리고자 합니다.”

“아니 봉황이라니, 봉황이 정말 있단 말인가?”

“그렇사옵니다. 사또!”

사또는 그 봉황을 가져와 보라고 하였다. 김선달은 닭장수에게 산 닭을 사또에게 드렸다. 

이리 저리 살펴보던 사또가 말했다.

“이건 닭이 아닌가? 네 이놈 사또를 모욕하다니! 저 놈을 묶어 매우 쳐라.” 

김선달은 사또에게 곤장을 맞으며 말했다.

“억울하옵니다. 사또. 소인은 분명히 장사꾼이 봉황이라고 하였기에 큰 돈을 주고 산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사또는 그 장사꾼을 잡아오라고 하였다.

장사꾼에게 물어보니 봉황이라고 하여 김선달에게 팔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또는 장사꾼을 향해 말했다.

“이 장사꾼을 묶어 매우 쳐라.”

그리고는 김선달을 풀어주고 얼마에 샀느냐고 하였다. 김선달은 자신이 산 돈의 10배를 불렀다. 그 말을 들은 장사꾼은 기가 막혔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닭값을 물어주어야 했다. 김선달은 매를 참아가면서까지 큰 돈을 벌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김선달에게는 ‘봉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에는 범려라는 재상이 있었다. 범려는 왕 구천을 도와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구한 충신이었다. 월나라 왕 구천이 부천에게 잡혀 곤욕을 치를 때였다.

범려는 구천에게 말했다. 

“대왕, 부차는 색광이옵니다. 부차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단약은 미인이옵니다. 제가 월나라로 돌아가서 최고의 미인을 부차에게 보내겠습니다. 부차가 향락에 빠져들면 정사는 태만하게 될 것입니다. 옛날 하의 걸왕이 그랬고 은의 주왕이 그랬고 주나라의 유왕이 미인에게 빠져 나라가 망했습니다.”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계획이 세워지자 월나라 대부 문종은 오나라 재상인 백비에게 천금을 건네고 구천을 월나라로 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때의 이야기이다.

범려는 월나라로 와서 미인을 찾아 나섰다. 월나라 곳곳을 돌아다녔다. 범려는 어느 날 절강성 소흥의 저라산 기슭(현재는 절강성 제기시) 서쪽 마을까지 다달았다. 그곳에서 빨래하는 아리따운 처녀 서시와 정단을 발견하였다.  

범려는 그녀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그리고 이곳에 온 연유를 알렸다. 

“소녀, 시골의 미천한 여인입니다. 국가에서 부르시니 은혜가 크옵니다.”

서시와 정단은 무릎을 꿇어 절을 올렸다. 

“저희를 받아주시면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이옵니다.”

범려는 여인들의 마음 씀이 고맙고 대견하였다. 

“그대들의  가정은 국가에서 돌보아 줄 것이니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범려는 미녀들을 데리고 월나라 궁궐로 돌아왔다. 그리고 외딴 곳에 부차의 궁궐과 비슷한 미인궁을 지어놓고 전국에서 뽑은 미인들과 함께 교육에 들어갔다. 나라에 대한 충성심 교육, 가무와 예절, 사람을 유혹하는 갖가지 기예를 익히도록 하였다. 또한 정보를 수집하여 보내는 방법 등도 전수하였다. 

미녀들의 훈련은 끝나자, 범려는 미녀들을 데리고 오나라로 향했다. 오나라에 거의 도착하자, 소문을 듣고 구름떼처럼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궁궐에 들어가기 전에 미인 서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범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에 고민을 하였다. 한참 후에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구경꾼들에게 한 푼 씩 돈을 받고 구경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전보다 더 몰려들었다. 돈을 단지에 담았는데 하루 만에 몇 개의 단지를 채우고도 남았다. 미인 구경을 시켜준 댓가로 천금을 벌어들인 것이다. 

범려는 이 돈 단지를 월나라로 모두 보내 국가 건설에 보태었던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범려를 관우와 함께 ‘도주공’이라 부르며 재물의 신으로 모시고 있다.


[ 정답 ]


봉이 김선달과 범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보자.


김선달과 범려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모았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수완이나 지혜로 돈을 모았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선달은 자신이 매를 맞고 닭장수도 매를 맞게 하여 강제로 돈을 내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한 점이다. 

이에 반해 범려는 미인의 얼굴을 관광 자원화하여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 둘의 더 큰 차이점은 김선달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쁜 마음으로 벌인 짓이었다면, 범려는 국익을 위해 한 일로 매우 존경받을만한 점이라는 것이다. 

돈 또는 재물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다. 그러나 벌어들이는 방법이나 쓰는 방법에 따라 도둑이나 소인배가 되기도 하고 존경받는 위인으로 추앙받기도 한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쓸 것인가에 따라서 자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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