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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바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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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6.12 09: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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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천하를 욕심내어 취하고자 한 영웅들

죽어서 가져간 게 고작 무엇 이었던가

욕망의 비수에 꽂혀 무수하게 불던 바람 


위 시조 [바람]은 본인이 욕망에 대해 쓴 시조 작품이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역사의 흐름은 욕망의 흐름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도덕경 29장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도덕경 29장에서는 인간의 행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위 중에서 욕망의 지나침에 대해서이다.

도덕경 29장의 이야기는 ‘지나침’을 그치라는 뜻이다. 사치도 태만도 모두 지나침에서 비롯되기에 29장은 한마디로 지나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달콤함도 지나치면 식상하고 부유함도 지나치면 몰락의 길을 걷는다. 사치는 극에 닿으면 불행을 초래하고 나태함은 삶의 어려움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넘치거나 지나치기’는 쉬워도 적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 지나침을 멀리하고 조화롭게 한다면 그는 성인이고 도인이고 깨달은 분이라고들 한다.

본능 같은 욕망의 지나침은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주었나,

문학은 인간의 욕망에 대해 예리하다. 끝 모를 인간의 탐욕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의 신화시대부터 현대문명이 극성을 부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그리고 끝내 욕망은 늘 지나침으로 파국을 맞게 되어도 인간은 벗어나지를 않는다. 욕망은, 허망하기조차 한 미래를 달콤함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이다. 하여, 인간의 정신작용과 문학에 대한 담론을 이어가 보기로 한다. 문학과 인간의 정신작용을 말하기 전에 먼저 인간에게는 동식물과 다른 무엇이 있는 가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람은 물건과 다른가, 같은 가. 물론 같은 점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마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로고스적이라 할 수 있다.  

중세 기독교 시대에는 사람에게 마음이 있어도 피조물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 규제되었다. 그러나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실존의 시대를 맞이하였고 니체에 오면 ‘신은 죽었다’고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실존의 단서로 우리의 경우를 보자. 우리는 서양보다 훨씬 그 이전에 이미 사고하는 존재자로서의 인간을 알고 있었다.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는 명제는 우리의 옛날이야기에 이미 드러났던 것.

한 비단장수가 비단짐을 풀어놓고 피곤하여 들판에서 잠을 잤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비단 짐이 홀라당 없어졌다. 비단 장수는 이 일을 고을 원님에게 가서 고하였다. 원님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재판을 시작하였다. 

원님은 비단장수가 잠을 잔 곳이 어디냐고 하자 한 들판의 무덤 옆이라고 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비단 장수는 본 사람은 없고 다만 망주석  하나가 있었다고 했다. 

원님은 비단장수를 본 것은 오직 망주석이란 말을 듣고 그 망주석을 묶어 오라고 하였다. 망주석이 오자 며칠 후에 재판을 한다고 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원님이 망주석으로 재판을 하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모여들었다.  

“망주석은 듣거라. 너는 비단 장수 옆에 있었으니 비단을 훔쳐가는 놈을 보았겠다. 어서 말해 보거라.” 그러나 망주석은 돌멩이에 불과하니 묵묵부답이다. 

이에 진노한 원님은 화를 내며 말했다. “감히 원님 앞에서 실토할 생각을 하지 않다니, 저 놈이 말을 할 때 까지 매우 쳐라!” 이에 나졸들은 채찍으로 망주석을 후려치기 시작하였다. 이를 본 동네 사람들은 모두 하하하호호호 하며 배꼽을 잡고 웃어젖혔다. 

한참 화를 내던 고을 원님은 마을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자 대뜸 엄하게 말하였다. “본 사또가 재판을 하는 경건한 법정에서 함부로 웃어대다니 이놈들을 불경죄와 소란죄로 모두 감옥에 하옥시켜라.” 하고 말하였다.



[정답]


[비단장수와 원님] 이야기에서 동네 사람들은 왜 웃었는지를 나름대로 논리적인 서술을 해보자.

여기에서 동네 사람들은 왜 웃었을까. 그렇다. 돌멩이는 생각도 말도 못하는 물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사람이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미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밝혀냈던 것이다.   

사람이 ‘생각하는 존재자’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부여된 신적 권능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주체자가 욕망을 만났을 때, 과도한 욕망에 대한 생각은 존재 자체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명심해야 할 일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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