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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내 눈을 파내어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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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7.31 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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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파내어라


춘추시대의 이야기이다. 오자서는 구천이 월나라로 돌아간 것에 대해 크게 근심을 하였다. 언젠가는 군사를 몰아 쳐들어오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폐하, 구천을 경계해야 합니다. 구천은 복수의 칼을 갈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칼을 들고 들이닥칠지 모릅니다.”

 오자서는 시간 날 때마다 이렇게 간하였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대왕 부차는 점점 오자서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서시는 오나라가 제나라 공격을 한다는 정보를 몰래 월나라에 보냈다. 

구천은 싸움이 거의 끝나갈 무렵 월나라 군사를 보내어 돕는 척 하였다. 부차의 환심을 사 두기 위해서였다. 오나라는 제나라 침략에 성공하였다. 큰 승리였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부차는 잔치를 벌였다. 전승한 기념잔치였다. 조정의 문무백관이 모두 경하를 했다. 그런데 오자서만 경하를 하지 않았다. 

“경은 어찌 아무 말이 없으시오. 이번의 승리가 맘에 들지 않는 거요?”

그러자 오자서가 말했다.

“아니옵니다. 폐하! 기쁘옵니다. 하오나 이번의 승리는 작은 승리이옵니다. 월나라를 멸망시켜야만 후환이 없습니다. 외부에 있는 상처는 칼로 도려내도 되지만 가슴 복판에 있는 병은 남겨놓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통촉하시옵소서.”

오자서의 말이 끝나자, 백비가 나섰다. 

“오자서는 아들을 제나라에 보내놓고 제나라와 암암리에 내통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이긴 걸 못마땅해 합니다. ”

부차는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경은 이 자리에 있는 것 보다는 집이 더 편한 모양이오. 어서 집으로 들어가시오. 내 곧 선물을 하나 보내드리오리다.” 

오자서가 집에 들어오니 이미 부차의 선물이 당도해 있었다. 물건을 열어보니 한 자루 검이 들어있다. 

오자서는 오나라의 멸망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지난일이 그림처럼 떠올랐다.  

아버지 오사가 초나라 평왕 때 태부 벼슬을 했다. 태자 옹립의 문제로 아버지와 형이 평왕에게 처형을 당하였다. 아슬아슬하게 오나라로 도망쳐 목숨을 구했던 일. 오나라의 힘을 빌어 원수를 갚겠다고 결심했던 일.

오나라애서 공자 광을 받들어 광(합려왕)이 왕위를 잇게 한 공으로 재상에 임명된 일. 합려 왕에게 건의하여 손무 장군을 끌어들여 강력한 군사강국으로 키웠던 일. 

합려왕을 따라 손무장군과 함께 초나라를 정벌한 일. 그때 이미 평왕은 죽고 소왕이 왕위에 올라있다. 분이 풀리지 않았다.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내어 채찍을 휘둘렀다. 아버지의 원한을 그렇게 갚은 것이다.

오자서는 자결하기 전에 장군과 몇 명의 신하들 앞에서 비분에 찬 어조로 말했다. 

“지금의 왕께서는 충직한 신하의 간언은 멀리하고 간신배들의 말만 듣고 있다. 앞으로 나라가 파멸의 길로 나아갈까 크게 염려된다. 내 죽으면 내 눈을 파내어라. 그리고 그 눈을 고소성 동문에 걸어두어라. 구천이 쳐들어오는 꼴을 내 눈으로 볼 것이다.”

오자서는 한 맺힌 목소리로 말한 후 자결하였다. 

오자서의 이 말이 부차의 귀에 들어갔다. 

“이놈의 늙은이가 망령이 났구나. 오자서의 시신을 찢어 전단강에 버리거라.”

부차는 노하여 말하였다. 

오나라의 충신 오자서는 그렇게 죽어갔지만 월나라는 부차의 환심을 잔뜩 사 두었던 것이다. 



[간단한 논술쓰기] 


오자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단히 나타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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