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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아름다움은 전하기 어렵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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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8.26 09: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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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전하기 어렵네


未傳人(미전인) 

 

달빛은 촛불이요 산색은 손님인데

소나무에 현이 있어 악보 없이 연주하니

나 혼자 보배로 여길 뿐 전할 수가 없다네.

- (최충의 한시 ‘미전인’을 시조로 옮김) -


자연을 보배로만 여길 뿐 사람에겐 전할 수 없네(未傳人)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성재(惺齋) 최충(崔沖:984~1068)이다. 위 한시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뜰에 가득하게 찬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정원에 들어차는 산색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라네   

이에 더해 소나무 현이 있어 악보 밖의 곡을 연주하느니 

다만 보배로이 여길 뿐 사람에게는 전할 수는 없네


위 시제는 [사람에겐 전할 수 없네]로 번역된다.

달빛이 비치는 여름밤이나 가을밤은 얼마나 운치가 있는 산골의 밤인지 모른다. 그 달빛을 시인은 연기 없는 촛불이라며 은유적 표현을 하였다. 또한 달빛이 들어찰 무렵 마당으로 들어오는 각종 벌레 소리들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라네. 그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있어 싫은 게 아니라 오히려 반갑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소나무에 바람이 부니 솔바람 소리는 악보 없는 곡을 연주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는 보배들이라서 사람들에게 직접 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시를 쓰는 일의 중요한 기능 한 가지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가치 있게 알리는 것이다. 아름다운 일이란 것은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 매우 귀중하거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 줄을 느끼지 못할 경우가 많다. 시인조차도 그런 경우가 흔하다. 잘 관찰하고 성찰하는 데서 아름다움의 묘미를 얻을 수가 있다. 위의 작품 최충의 ‘미전인’시에 나오는 소재 역시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일상이다. 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산과 들을 만난다. 저녁이면 숲에는 달이 비치고 소나무 사이로는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갖가지 풀벌레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런 평범한 산골의 밤 정경을 최충은 놀라운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그만큼 아름다움과 행복의 의미를 체득하고 삶의 일부 또는 전부로 받아들이는 것. 우리는 주위의 생활에서 보고 듣고 만나는 일들이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것이란 걸 느낄 수만 있다면 굳이 시인이 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신라시대 의상과 원효가 당나라로 불법을 구하기 위해 떠났다. 산둥 반도 부근에서 원효는 되돌아왔다. 그가 왜 불법 구하기를 포기하고 돌아온 것일까? 그렇다, 그는 이미 불법이 당나라에 있는 게 아니란 것을 알았던 것이다. 부처가 절에 있지 않은 것과 같이 ….

최충은 고려시대 유명한 정치가이면서도 교육자였다. 그는 관직에서 물러나면서 ‘9재학당’이라는 사학을 세워 인재양성을 하였다. 그러면서 또한 많은 학자들과 지식을 교류하며 시를 지어 논하기도 하였다. 그는 관직에서 물러난 후, 교육에 힘쓴 결과 사람들은 그를 =해동공자=라 칭했다. 그가 쓴 한시 중에 한 편을 시조로 재창작하여 소개하였다. 

 최충이 살던 당시, 고려는 불교를 숭상하는 국가였다. 유학과 이에 대한 교육은 발전적이지 못하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충은 사학을 세웠던 것이다. 학당에서는 유학은 물론이고 주역과 경전 등 여러 과목을 가르치며 인재를 양성하였다.   

최승로가 유학의 기반을 정치적으로 다져놓았다면, 최충은 학교를 세워 인재를 배출하면서 유학의 터전을 마련한 인물이다. 



[예시 글]


최충의 시 <미전인(未傳人)>를 감상하고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서술해 보자.


사람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왜 사는지에 대해 궁금함을 갖는 때가 더러 있다. 그러다가 사는 게 힘이 들면 행복을 꿈꾸기도 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 떵떵거리고 살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런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속에서부터 느끼는 것이다. 불론 불행도 마음속에서부터 느끼는 것이다. 기왕에 산다면 행복해지는 생활이 더 좋지 않을까.

 

행복한 삶은 최충의 시처럼 주위에 있는 자연이나 사람들로부터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꼈을 때 구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니 고통도 생각하기에 따라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어느 정도, 탐욕이 아닌 물질적 요건까지 갖춘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최충은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한 편의 시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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