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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원 '기초논술'] 사람 위에 사람 없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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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9.18 09: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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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위에 사람 없고 …


감장새 작다하고 대붕(大鵬)아 웃지마라

구만리 장천(長天)을 너도 날고 저도 난다

두어라 일반비조(一般飛鳥)니 네오 긔오 다르랴

- 이 택 -


이택이란 사람은 조선 숙종 때의 인물이다. 숙종 2년에 무과에 합격하여 무관이 되었다. 그러나 평소에 병약했던 몸이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종2품인 병사(병마절도사)라는 높은 벼슬에 오르기도 했다. 

그를 미워하던 자들은 그가 몸이 약한 것을 이유로 한직으로 보냈으니 이택은 한직에 밀려나 근무했다. 이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는 병을 악화하여 일찍 죽고 말았다. 

이 시조는 장부의 초연한 자세를 그리고 있다. 권력이 높은 자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에 대해 그 대답을 시조로 쓴 것이기도 하다.

시조의 내용은 이렇다.

검은 새가 작다고 하여 큰새들이 비웃지 말아라. 

넓고 넓은 하늘 속으로 너도 날고 작은 검은 새도 날아다닌다. 너희도 감장새 같은 날짐승이 아니냐. 그러니 감장새나 대붕이나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밀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중국의 시인 이백은 다음과 같은 시를 쓴 것이 있다.


古風.9(고풍. 옛날을 돌아보다)

李白(이백)


莊周夢胡蝶 장주몽호접  장자는 꿈에 나비가 되었고

胡蝶爲莊周 호접위장주  나비는 장자가 되었네

一體更變易 일체갱변이  하나의 근원이 변하고 또 바뀌니

 萬事良悠悠 만사양유유  만사가 참으로 아득해라

 乃知蓬萊水내지봉래수  이에 알겠다 봉래산 물이

 復作淸殘流 부작청잔류  다시 얕아지고 맑은 물이 되어 흐르는지를

 靑門種瓜人 청문종과인  청문 밖에서 오이를 심는 사람도  

 舊日東陵候(구일동릉후)  옛날에는 동릉후였으니

 富貴故如此(부귀고여차)  부귀가 이러하거늘. 

 營營何所求(영영하소구)  어찌하여 아등바등 살겠는가. 

              - 이 택 -



이백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방랑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두보와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힌다. 현재 천여편의 시가 전해진다.  

이 시에 나오는 청문(靑門)과 동릉후를 부연하면 다음과 같다. 진(秦)나라 때 소평이란 사람은 ‘동릉후’라는 벼슬을 하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동릉이란 한 고을의 수령이다.

진나라가 멸망하자, 동릉후 벼슬에 있던 소평은 평민이 되었다. 벼슬 밖에 한 게 없는 데 먹고 살아갈 일이 막막했다. 고심 끝에 그는 장안성 동남방의 패성문 밖에서 오이를 심어 팔았다. 동쪽은 색으로 치면 청색이다. 그래서 이백이 그의 시에서 동릉후이던 소평이 청문 밖에서 오이를 심었다고 쓴 것이다. 그는 오이가 어떻게 하면 많이 팔릴 수 있을까를 생각한 끝에 오이의 단맛을 내는 비법을 스스로 터득하였다. 오랜 기간 남모르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던 것이다. 

소평은 권력가의 지위에서 평민이 되어 청문 밖에서 오이를 팔며 생계를 이어갔던 것이다. 그가 심은 오이는 동릉과(東陵瓜)라 불렀는데 사람들이 자주 사 갓다. 그 맛이 여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황제가 내일은 필부가 되고 오늘의 필부가 내일은 부귀를 누리는 자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사람살이가 이런 것이다. 



[예시 글]


위의 두 편의 시에서 공통점을 찾아보고 그것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진술해 보자. 


두 편의 시에서 공통점은 공평에 대한 것이다. 키가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 가진자나 가난한 자나 사람이란 면에서는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이나 재력이 없는 자도 어느 땐가 권력자나 재력가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권력이나 재력을 믿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또 이백의 시는 삶의 철학을 가르쳐준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편안하게 살아보라는 것이다. 아등바등하고 살 일이 뭐냐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공평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인격적으로 대하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내용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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